4: 교회의 질서
우리 교회 공동체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종신서원을 뜻합니다. 서약을 맺음으로 멤버가 됩니다. 서약을 통해 자기 자신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그리스도에게 드리고, 하나님과 우리의 형제자매인 동료 멤버들에게 신실하겠다는 약속을 맺습니다.
종신 서원을 우리의 소명에서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바로 이 형제자매들과 함께 이 특정한 삶의 방식으로 살며 당신을 섬기라고 그리스도께서 부르셨음을 확신합니다.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기 때문에 서로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신실의 약속은 상호 신뢰를 가능하게 합니다.
형제자매의 공동체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라는 소명을 받고, 이 소명을 우리와 함께 따르기 원한다면 멤버십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만 21세 이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신자의 세례를 받았으며,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의 모든 점을 고백하며, 분별과 검증의 시간을 거쳐 교회 공동체가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서원을 할 수 있습니다.
멤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오직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이들의 소명은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제자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을 한 걸음씩 따라갈 때에만 분명해질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내어 드리는 것이 제자도의 기초입니다. 이것은 세례가 상징하는 회개와 회심을 의미합니다. 신자의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신약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성년에 이르면 신자의 세례를 받는 것이 그리스도의 명령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는 예전에 다른 교회에서 받은 세례도 본인과 우리가 진정한 세례였다고 확신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은 자발적 섬김을 원하십니다. 서원은 충분한 검증 후에 결정해야 하며 어떤 인간적 강요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헌신의 결정은 전적으로 자유롭고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누구도 다른 이를 위해,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를 또는 여자가 남자를, 친구가 친구를, 또는 자녀가 부모를 위해 멤버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결정은 모래 위에 지어진 것이므로 오래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기쁘시게 하도록 그리스도의 반석에 기초하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따라서 타고난 권리로 주어지는 멤버십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성년이 되면 자신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분별의 시간 중에는 공동체에 함께 있거나 다른 곳에서 인생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일신의 안위를 위해 공동체에 속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16세기의 후터라이트들은 그런 목적으로 오는 이들에게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각자 먼저 포기해야 할 것을 조심스럽게 헤아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기로 작정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뜻이라면 박해를 당하고 그리스도의 이름과 진리를 위해 물이나 불이나 칼에 의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집과 머물 곳이 있지만, 오늘이나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따라서 좋은 날만 보고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개개인은 모든 신앙인과 더불어 선과 악을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1
멤버가 되는 과정은 단계별로 이루어집니다.
손님들은 멤버가 되려는 관심이 있든 없든 환영을 받으며 각 공동체의 재량에 따라 우리와 함께 머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런 삶으로 부르셨는지 분별하기 원하는 사람은 수련자로서 머물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동의하고, 열여덟 살 이상이라면 분별과 검증의 시간인 수련 기간을 보내도록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수련자는 (세례를 받았는지에 상관없이) 열여덟 살 이상이며 공동의 삶에 참여하기를 요청한 이를 뜻합니다. 수련자는 교회 공동체의 일상생활에 온전히 참여하지만, 멤버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또한 함께 머무는 동안 공동생활의 질서와 정신을 존중하고 지켜야 합니다. 수련기간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으며 멤버십에 관해서는 서로 아무런 의무 없이 언제라도 한쪽이 수련 기간을 끝낼 수 있습니다.
수련 기간은 수련자가 신앙의 삶을 깊게 할 기회입니다. 수련자는 기도와 지적•육체적 노동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는 노력을 합니다. 수련자는 멤버와 마찬가지로 재능과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교회 공동체를 위해 사용해야 하며, 자신의 노동이나 포기한 수입에 대한 보상을 받지도 않고, 요구할 권리도 없습니다. 또한 기부한 재산의 반환을 요구할 권리도 없습니다. 공동체의 멤버가 되기 전까지 수련자는 명시적으로 기부하지 않은 재산의 소유권을 보유하지만, 개인의 대소사 모두를 밝혀야 하며, 수련 기간에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공동체와 상의하여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련자가 부르심에 대해 확신하고, 신자의 세례를 받은 상태에서 스물한 살 이상이 되면 교회 공동체에 멤버의 종신서원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서원하기 전에 후보자는 세상적 일을 모두 정리해야 합니다. 후보자는 복음에 순종해 자신의 모든 소유를 정리하고 서약을 할 때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합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팔아서, 그 판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고, 사도들은 각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나누어주었다.” 우리는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 관심이 있습니다. 다른 교회나 교단의 멤버십도 모두 정리해야만 합니다. 덧붙여 모든 빚과 미해결된 사안들, 예를 들어 잘못된 행위와 범죄 경력 또는 처벌받을 수 있는 범법 행위, 자녀나 전前 현現 배우자 또는 동거인 등 다른 이에게 계속 져야 할 의무를 포함해 개인사를 모두 교회에 밝혀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의로 숨기거나 소유를 남겨 놓고 멤버가 되는 것은 아주 무거운 속임의 죄가 됩니다.
만약 종신서원의 요청이 하나님에게서 온 명확한 부르심에 근거한 것이라고 교회 공동체가 분별하면 그 사람을 공동체의 멤버로 받아들이기로 할 수 있습니다. 종신서원은 공동체가 모인 축하의 장에서 공개적으로 표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