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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크리스천에 대한 신화

2018-10-02

photo of a clay oven

우리 가족이 지난 일요일 진흙으로 오븐을 만들었다. 나는 우리가 어떻게 일을 어떻게 했는지 침 튀겨가며 폭로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의 가족을 하나로 엮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느니 떠들어대지도 않을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런 행위는 별난 ,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떠벌려 대며 두부나 먹고, 샌달을 신고 다니며 좌파입네 하는 가디안(영국 신문)의 열혈 독자들이나 할 일이지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2. 소위우리 가족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가 한다고 보면 된다.
  3. 이런 일을 치르고 나면 트라우마가 생긴다. 힘이 쭉 빠지고, 신경이 곤두서고, 욕들이 저절로 걸어서 입 밖으로 나온다. 그러니 집에서 이런 일을 섣불리 벌이지 말라!

시간을 모래로 만든 원뿔 틀 위에 젖은 진흙과 모래를 섞어서 두드려 가며 마당에 오븐을 만들었다. 원래 생각은 이 진흙이 좀 마르고 나면 가운데 모래를 파낸다는 거였다. 그러나 몇 시간을 기다리다 아내 올리비아는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놀러 나갔고, 큰 아들 두 녀석이 연장을 닦는 동안 나는 오븐 안을 긁어 내기 시작했다. 모래의 3분의 1을 걷어 냈는데 어, 오븐 꼭대기가 무너져 앉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 하며 계속 나머지 3분의 1을 긁어 내는데 그만 꼭대기가 팍 주저 앉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얼른 뭔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정말 처절히 윗부분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데, 다섯 살 아들이 졸래졸래 다가 왔다. 아빠 일이 언제 마치는지 엄마가 물어보라고 했단다. “가서 엄마한테 한 백만 년은 걸릴 거라고 말해라!” 오븐 꼭대기가 점점 주저 앉더니 결국은 쩍 벌어지고 말았다. 열받은 나는 안 받침대를 확 빼 버렸고, 꼭대기는 철썩 바닥에 엎드렸다.

 “아빠,” 열살 아들이 물었다, “아빠, 이제 낚시하러 가도 돼?”

“ “아들,” 나는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 그런 걸 묻는 것이 좀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다리를 쭈삣거리는 아들 녀석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오븐 쪽으로 몸을 틀며 명확하게 이 상황을 꼭 찍어주는 몇 마디를 던져 주었다.

, 나는 아들 녀석들을 불러 모았다. “오케이,” 나는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엄마에게 가서 자전거를 타든, 낚시를 하든 뭐든지 해라. 그리고 모친께 너희 부친께서 피곤하신지 나쁜 말을 하기 시작했고, 이 오븐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씀드려라.” 나는 양동이에 무너진 것들을 주어 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있는 다벨 공동체에 다양한 일원들께서 송구스럽게도 바쁜 걸음을 일일이 멈추시고 격려의 말씀을 아끼시지 않으시는데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 미끄럽고 질척거리는 것들을 주무르고 쓰다듬으며 원형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했다. 얼핏 보기에는 그럴 듯해 보였다.

우리 크리스천이 과연 뭐란 말인가?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행복하지 않으면 뭐 믿음이 부족한 증거라도 된단 말인가, 엉? 

줄곧 이 오븐 생각을 하면서 어떤 크리스천 월간지를 들추어 보게 되는데, R.E.M손을 잡은 빛나고 행복한 사람들(Shiny Happy People Holding Hands)’이라는 팝송이 생각났다. 이 잡지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풀이라도 붙인 것 같은 억지 웃음을 활짝 짓고 있는 것 같았다. 크리스천들은 모두 이런 건가? 우리는 행복해야만 된다고 굳게 다짐이라도 한 걸까? “제기랄, 인생 좀 즐겨보자!” 뭐 이런 태도?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믿음이 부족한 증거라도 된다는 건가? 누군가가 패션 모델 같은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참 놀랍지 않아요?”라고 할 때, 속이 얹힌 것처럼 느물거리지 않나? 물론 나도 하나님이 놀라우신 분이라는 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분은 너무 놀랍고, 심지어는 무시무시하다. 그 뿐이랴? 굉장히 요구하시는 것이 많으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조금이라도 쉽게 만드실 거라고 여기는 건 좀 뭐하다. 지옥 같은 폭풍과 재난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저 아무 일 좀 없이 순조롭게 살고자 희망하는 것조차 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제자의 삶이라는 것이 삶을 통째로 헌신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질 말든가, 뭐 이런 것 아닌가? 만약 우리가 우리 주변에 사는 불신자들에게 증인이라도 되길 원한다면 우리가 생긴 그대로 진정을 가지고 조금 더 잘 해봐야 한다. 괜히 자신의 희망 사항을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흉내내지 말고.  

, 오븐은 어떠냐고? 정말 꿀처럼 기가 막히다. 나는 다음날 성공적으로 가운데를 파내서 불을 지폈다. 이틀 뒤에 우리는 첫 번째 빵을 구웠다. 이제 남은 일이라곤 그 예스러움을 자랑하는 버켄스탁 샌달과 두부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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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바르트

이안은 아내 올리비아와 네 아들과 영국 이스트 서섹스 지방에 위치한 다벨 공동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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