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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들 사이에 살아있다

2018-05-16

지난 사월 아내와 나는 성지순례를 다니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다녔다. 절대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우리 방문 기간이 동방 정교회의 부활절과 유월절을 끼고 있어서 예루살렘의 옛날 도심거리는 성지를 보려는 수많은 순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인파들은 예수님 주변에 모여든 군중들을 연상케 했다.

Image of ruins in Jerusalem 갈릴리 바닷가의  가버나움 유적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은 예수께서 초기 사역을 하시는 동안 머무셨던 갈릴리 바다 근처로,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가버나움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던 비유들과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던 것들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읽었고, 익히 아는 말씀이었던가. 사소한 것 같지만은 여기 먼지가 날리는 길에 서서 보았던 겨자(눅 13:18-19)와 뽕나무들(눅 19:1-10)은 우리를 주님께 더욱 가까이 인도 했다.

오늘의 가버나움에 가면 예수께서 설교하셨을 거라 추정되는 회당의 폐허를 볼 수 있다. 마가복음 2장에 따르면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오셔서 한 집에 들어가셨는데, 분명히 회당이 훤히 보이는 곳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폐허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읽어보았다.

며칠이 지나서,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다. 기록된 바로는 예수가 집에 계신다는 말이 퍼지니,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마침내 문 앞에 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그 때에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내고, 중풍병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막 2:1-4)

이 친구들과 이 중풍병자를 돌보던 이들은  너무 열심으로 예수 앞에 병자를 데려오려고 하다 보니 지붕에 구멍까지 내고 말았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는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들이여, 네 죄가 용서받았다.” 

 

 

looking out over Jerusalem 베드로 사도의 집이라고 여겨지는 가버나움 유적지

마가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증인들이 예수께서 이 사람의 죄를 사하신 걸 보고 화를 내었다고 전한다.

거기에 앉아있던 율법학자들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병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걷어서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는 이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막 2:6-12)

중풍병자와 친구들의 믿음은 우리를 도전한다. 우리가 아는 형제나 자매, 친구와 이웃 중에 아픈 사람들을 향한 믿음을 우리는 갖고 있는가? 예수께서 어떤 죄나 병이나 우리가 지고 다니는 짐을 치유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가?예수께서 오늘날에도 치유와 죄를 사하실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을 우리는 과연 갖고 있을까?

An image of ruins in Israel 예수께서 설교하셨다고 추정되는 가버나움 회당 유적지

 

갈릴리 바닷가에 서서, 나는 13년 전 이곳을 함께  방문했던 브루더호프의 목회자,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와 뉴욕시 경찰청 경위였던 스티븐 맥도날드를 떠올렸다. 스티븐은 전신마비된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서 바로 이 자리에서 고쳐 주실 거라는 확고하고,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리와 간병인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겨 발을 바닷물에 담가 달라고 했다. 그의 발은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을 텐데 말이다.

비록 하나님은 스티븐이 바라던 대로 육신을 치유하시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혼의 치유와 마음의 평화를 허락하셨고, 그의 믿음을 단단케 하셨다. 이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순환을 보며, 나는 작년에 몇 달 간격으로 하나님 품 안에 안긴 크리스토프와 스티븐을 생각했다.

이 성지에 있으면서 나는 예수님과 그의 가르침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날 명백하게 벌어지는 갈등과 분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 땅(특별히 예수님의 삶과 죽음의 자취가 새겨진 이 땅)에 확실하게 개입하고 계신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고, 당신의 평화를 펼치시는, 그의 통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모든 사진은 2018년 4월에 촬영되었다. 댓글

About the author

Paul Winter and his wife Betty

폴 윈터

폴 윈터는 브루더호프의 장로로 섬기며 아내 베티와 함께 메이플 릿지 브루더호프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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