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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이 사라지게 두지 마요

2020-12-22

크리스마스 축제 시즌이 다가왔다. 주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이 가장 즐겁고 가장 공동체적이라고 믿는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 환상적인 이야기,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온정(Gemütlichkeit)을 나눈다. 이 모든 것들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없다면,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슬프게도 뭔가 빠진 것이 된다. 확실히 목동들은 첫 크리스마스 때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동방박사들도 노래를 했을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독일에서는 매년 동방박사로 분장한 세 명의 남학생이 별을 들고, 물론 노래를 부르며 집집 마다 방문한다.

첫 번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마도 4세기 로마에서, 아니면 그보다 더 일찍 불려졌을 것이다. 그 당시에 캐롤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졌다. ’캐롤carol’이라는 단어는 다른 영어처럼 프랑스 구어에서 비롯되었는데 라틴어 ‘chorula’에서 유래되었다.

영국의 신부 퍼시 데어머(Percy Dearmer)는 옥스포드 캐롤송 책(The Oxford Book of Carols)의 서문에 크리스마스 캐롤의 역사를 잘 정리했다. 그는 ‘전형적인 캐롤’이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정이 목소리로 드러난다고 했다. 대중적이기 때문에 단순할 뿐만 아니라 정감있고, 지극히 기독교적이기 때문에 춤을 출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그는 ’캐롤의 천재성’이란 인생의 보다 깊은 문제를 건드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오늘날의 문학, 음악, 드라마의 경박함의 해독제라는 데 있다. 왜냐하면 남성들에게는 진지함이란 그들의 마음 속에 우울함과 연관되어 있지만, 기쁨에 넘치는 캐롤의 멜로디를 통해 가장 엄숙한 주제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캐롤은 바리새주의를 해독한다.

Carolers

도날과 아내 코넬리아가 가위로 오려 만든 그림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성인과 그의 동료들은크리스마스 캐롤을 직접 지어서 지역민들에게 불러주었다. 사실, 당시 유럽 전역에서 캐롤 만드는 일이 크게 급증했다. 영국에서는, ’와세일러(wassailers)’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노래하고 와세일이라고 불리는 나무주전자를 들고 다녔다. 어떤 주전자는 주둥이가 여러 개였는데 해보면 알겠지만 주둥이로 안에 든 걸 마시려 들면 다른 주둥이에 의해 흠뻑 젖게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와세일이란 무엇일까? 노먼 듀비(Norman Dubie) 시는 이렇게 이른다:

. . .와세일은

먼지투성이의 병에 맥주와 셰리 포도주를 부어서 만드는 거야.

그릇에 서른 개 이상의 구운 사과를 집어넣고

어린 소녀들이 앞치마에 담아온 계피와, 곱게 갈린 메이스와 올스파이스 베리들을 비우고,

요리사는 계란 흰자와 브랜디를 더하는 것이 와세일이지.

때때로, 와세일러들은 집집마다 강제로 들어가 집주인에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라고 하곤 했다. 다른 전통은 마을 과수원에서 캐롤을 부르고, 하나님의 너그러움에 감사하며 과수나무에 축배를 드는 것이었다. 중세의 오래된 노래는 이런 식이었다:

와세일로 과수들을 축배하라. 그리하여 많은 자두와 배를 열매 맺도록.

와세일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많은 과수가 열릴 터이니.

후에 종교개혁 기간 동안 새롭게 형성된 개신교 회중들은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고, 마틴 루터도 직접 많은 캐롤을 썼다. 그러나 캐롤을 만든 이들은 단지 설교자나 사제들뿐 아니라, ‘배회하는 학생' 젊은이들이었다. '집에서 만큼이나 선술집과 공연장과 장터나 수도원 등에서' 가장 훌륭한 캐롤을 많이 배출했으니 노래들 중에는 당시의 교회 음악과는 상당히 다른, 유쾌한 곡조가 나온 게 당연할 것이다. 오늘날 여기저기 배회하는 학생들이여,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기를!

이런 모든 젊음의 기쁨과 경쾌함은 크리스마스를 엄숙한 금식일로 지키길 바라는 청교도들에게는 무리였다. 1647년 영국 청교도 의회는 다른 모든 축제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완전히 취소했다. 영국과 미국의 식민지에서 모든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에 일해야만 했다. 캐롤을 부르는 일은 불법이었다. 와세일러들은 체포되어 벌금이 물렸고, 크리스마스 캐롤의 황금시대는 막을 내렸다. 청교도들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들의 우울한 생각은 지속되어 크리스마스에 영원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두 세기가 지난 후에 이 세계관을 구현한 이가 에베네저 스크루지다. 크리스마스에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일할 계획을 세우고, 크리스마스를 ’사기(humbug)’라고 불렀다. 나는 찰스 디킨스가 이 유명한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답답한 청교도주의를 무너뜨리고 영국과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정신을 다시 일깨울 이 작은 폭죽 같은 내용에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이 있을까? G.K. 체스터턴은 "디킨스는 흥겨운 영국(Merry England)의 원래 강물을 파이프관으로 연결해 20세기에 퍼부었다"고 썼다.

퍼시 데어머 신부가 대로,

아마도 지금 종교가 기쁨을 증가시키는 외에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감사절에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모여드는 이유가 뭐겠는가? 행사가 찬송 소리로 아주 흥겹게 가득 있기 때문이다. 만약 캐롤 노래책이 지속적으로 사용된다면, 거의 잊혀진 기독교와 캐롤의 사랑스러운 요소가 크게 살아나 1 내내 이어지리라.

퍼시 형제여,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캐롤 노래책운동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이미 내가 속한 브루더호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노래는 가족과 교회 모임에서 빼놓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언제나 캐롤이 흘러넘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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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 매커넌

도날 매커넌은 아내 코넬리아와 함께 두 아이를 기르며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의 단쏘니아 브루더호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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