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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신앙의 자유

2018-09-10

Heinrich Arnold giving speech

나는2018727일 미국의 책임 있는 외교 정책 위원회 초청되어 연설을 했다. 이날 초청된 이들은 과거의 갈등 사례로 본 전쟁이 종교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War on Religious Freedom in Past Conflicts 주제로 토론했는데, 나는 이 주제와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역사를 연결해서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한 내용을 추린 것이다.

전쟁은 인간의 자유, 특히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자유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신앙은 인간의 도덕적 양심을 일깨운다. 신앙인들이 국가의 잘못을 지탄하려고 할 때, 특히 전쟁 중에 저질러진 일이라면 국가는 당연히 탄압하려 들것이다.

전쟁의 영향을 논하기 전에 전쟁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세상에는 많은 전쟁이 존재한다. 기근, 질병, 마약, 인종차별, 폭력, 학살이나 다름없는 낙태, 성경적인 가족과 결혼을 지키기 위한 싸움, 그리고 종교적 자유를 수호하려는 전쟁 등을 예로 있다. 신앙인들은 이데올로기의 최전선에 특전단이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악마의 간계에 맞설 있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온몸을 덮는 갑옷을 입으십시오”( 6:11)라고 가르쳤다.

오늘 우리가 자리에 모인 것은 애국심, 문화, 종교, 정치적 논쟁과 탐욕과 증오로 발생한 전쟁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다.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왔고, 전쟁은 중지될 같지 않다. 플라톤의 말이 옳다.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종결을 보았다.” 전쟁은 상대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처참한 죽음과 파괴를 일으킨다. 전쟁은 거짓에 근거하여 일어난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이스킬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진실이야말로 전쟁의 첫번째 희생자이다.” 우리는 이런 전쟁을 미워한다.

외교협상이 실패할 경우, 국가는 힘으로 대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교회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길을 보여 주셨다.

어떻게 하면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 외교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가는 힘으로 해결하려 든다. 그러나 교회는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길을 보여주셨다. 사랑을 입법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우리 자신부터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과 일대일로, 차근히 대결할 필요가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가르쳤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되도록 스스로 변화가 되어라!” 인간의 본성은 자신이 잘못 취급받을 때, 복수를 하려 든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 원수를 사랑하고 너를 미워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마태 5:44)”고 하셨다. 이것이 우리가 평화 교회라 불리고, 내가 전쟁 참여에 양심적 거부를 하는 이유이다. 물론 나는 군복무에 헌신과 희생을 다한 용감한 군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Eberhard Arnold with other Bruderhof members
에버하르트 아놀드(가운데)

이 믿음 탓에 우리는 전쟁 기간 중에 기독교 공동체로 사는 일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 위대한 나라에서 지난 반 세기 동안 상대적인 국내 평화와 안전을 누리는 축복을 입으며 평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나의 선조들은 달랐다.

브루더호프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나의 증조부모이신 에버하르트와 에미 아놀드에 의해 시작되었다. 에버하르트는 철학과 신학 박사과정을 밟았고, 인기있는 강연자로,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2주 동안 서부전선에서 보급 운전병으로 일하다가 건강이상으로 제대를 권고 받았으나, 조국을 위해 군 병원에 봉사를 자청했다.

그러나 에버하르트는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 선한 양심을 가지고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음으로 자본주의, 군국주의, 힘의 정치에 대안이 되는 교회 공동체를 설립했다. 19206월 에버하르트가 발행한 사랑의 초대(Call to Love)’라는 책을 인용한다.  

 우리는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을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의 영을 섬길 입니다. 사랑은 언젠가 모든 힘을 대체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살아있는 영에 이끌리며 우리는 사랑과 우정의 왕국에 충성하길 서약합니다. 우리는 사회의 변화를 위하고, 모든 나라 사이에 평화의 띠를 잇는데 협력할 것을 결의합니다.”

에버하르트는 16세기의 아나뱁티스트 운동과 합의를 이루었다. 아나뱁티스트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왕국을 구분한다. 이 세상은 폭력으로 질서를 유지하지만, 그리스도의 왕국은 평화와 용서를 사용한다. 초대 아나뱁티스트 변증론자였던 피터 왈포트가 1570년경에 쓴 글을 보자. “검을 드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내린 첫 번째 명령인 진실된 사랑을 절대적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에 권력을 장악했을 , 나의 증조부는 탄압 정책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히틀러에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 마틴 니묄러, 그리고 개인적 친구인 칼 바르트 등과 함께 협력했다. 그러나 폭력을 사용하기보다는 나치에게조차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하나님의 왕국과 예수 그리스도 교회를 대변해야 한다는 소명을 받았다. 이 말은 폭력과 군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국가에 반대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정부(13:1)를 여전히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의 소명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나치의 선전 선동과 인종차별 정책을 가르치는 것을 거부함으로 받은 번째 탄압은 브루더호프가 운영하는 학교의 해산 명령이었다. 그리하여 모든 학령의 어린이들은 비밀리에 스위스와 그곳에 인접한 작은 리히텐슈타인 공국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작은 브루더호프가 시작되었다. 곧바로 나치 정권의 경제적 압박이 가해졌다. 공동체의 모든 살림 자원이 몰수되었던 것이다.

1933 11 9(3 전에는 모든 독일 국민이 신임투표에 참여하도록 명령 받았다) 에버하르트는 히틀러에게 서신을 보냈다. 자신의 적까지 사랑해야한다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우리의 사랑하는 아돌프 히틀러 총통께라고 편지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담하게 브루더호프가 독일에 남아 이웃과 나라를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군복무와 나치당에 협력하겠다는 표시로 의무화한 히틀러 만세!(Heil Hitler.)”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신을 아래와 같이 마쳤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구합니다. 하나님의 때에 우리 친애하는 총통께서 최대 강국의 권위자로 이 역사에 쓰여지기 보다는 굴욕을 당하신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서신을 나치 본부에 보낸 일주일 뒤에, 브르더호프에는 150명에 달하는 에스에스 친위대와 게슈타포의 습격을 받았다. 모든 공동체원들을 취조를 했고, 숨겨놓은 무기를 찾는다며 온 곳을 수색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한 사람도 총살을 당하거나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았으나 19374월까지 3년만 독일에 남도록 허락 받았다. 게슈타포가 브루더호프를 강제 해산하고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들이닥쳤을 때는 세명의 리더가 체포되었고, 나머지 일원들에게는 24시간 안에 독일을 떠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통보를 내렸다. 이 일이 있기 전에 나의 증조부이신 에버하르트는 나치가 운영하던 병원에서 부러진 다리 수술로 염증이 생겨 의문의 사망을 하고 만다. 그가 죽기 전 날, 고열에 신음하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괴벨스(나치의 선동가)가 회개했습니까?”

Heini Arnold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오른쪽)

나의 조부이신 요한 하인리히와 브루더호프의 젊은이들은 독일 군대 입부를 거부하였기에 도주해야만 했다. 징집 거부는 곧 감옥이나 죽음을 의미했다. 조부는 조모와 함께 결혼식 다음날 길을 떠났다. 국경에서 할머니는 입국심사관에게 영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며 감언이설을 하여 비자를 받아내고 만다. 기적적으로 모든 공동체원들은 영국에서 다시 만나고, 나의 아버지 요한 크리스토프가 태어났다.  

영국은 독일과 전쟁 중이었다. 평화주의자라고는 하지만 독일인이었기에 의심 어린 눈초리가 나날이 증대했다. 지역 당국은 우리 공동체가 연못에 독일 잠수함을 비밀리에 만들고 있다는 이웃의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던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 그들이 발견한 거라고는 진흙과 자갈뿐이었다. 이민국으로부터 동정 어린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다. 남미의 파라과이가 유일하게 이들을 받아주었다. 이곳에서 나의 부모님이 자라났다

Christoph Arnold speaking at a podium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2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에서는 평화와 협동적인 삶을 꿈꾸는 풀뿌리 운동이 퍼진다. 많은 이들이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삶에서 영감을 받기 시작했고, 입대하기보다는 비전투원으로 공공 봉사 캠프나 감옥에 가길 원했다. 결과로 1954 미국 뉴욕 북부 지방에 우드크레스트 공동체가 세워진다.

우드크레스트 브루더호프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의 방문 요청으로 쇄도했다. 엘리노아 루즈벨트 영부인는 몇 시간 동안 방문하여 양고기 스튜를 맛보았고, 뉴욕시의 가톨릭 노동자회를 이끈 도로시 데이도 방문했다. 멤버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는데 교수부터 노동자, 부자와 가난한 , 신앙인과 무신론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사회 문제와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이 있다는 것에 크게 이끌렸다.

베트남 전쟁 중에는 징집 연령이 된 브루더호프 청년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신청했다. ‘선택적 복무청 허쉬 장군의 관대한 도움으로 우리 교회는 학교와 출판사 같은 비영리 활동으로 대체 복무의 길을 열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대체 복무를 했다.

인류만큼 오래되었지만 늘 새롭게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용서라는 무기이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마틴 루터 주니어 목사와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에 크게 영향을 받은 나의 아버지는 후에 교회 장로로 섬겼으며 용서와 평화, 화해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고 끊임없이 강연을 했고, 갈등의 현장을 숱하게 방문했다.

2004 밀란에서 열렸던 국제 평화 회의에서 아버지가 한 연설을 인용하고자 한다.

 이제 전쟁은 그만 둡시다. 저는 자리에서 우리 각자가 어떻게 폭력의 고리를 끊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어떤 갈등 상황이 있다고 칩시다. 여러분은 반목하는 상대 진영에서 폭력을 멈추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의 무기는 인류보다도 오래되었으나 항상 새롭게 발견되는 용서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의 영향력은 어떤 머릿기사도 장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세상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전쟁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무고하게 고통받는 사람뿐 아니라 악한 마음을 품은 이들까지 말입니다. 전쟁의 희생자들과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는 자들과, 군인들과 민간인들과, 전쟁을 옹호하는 자들과 반대하는 자들까지 품어야 합니다. 우리의 대통령과 총리를 위해 기도합시다. 또한 전사자들의 어머니들과 폭탄으로 부서진 병원에 여전히 누워있는 사람들과 군용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이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 세상에 도래했습니다. 우리가 형제 자매로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어리석게도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여전히 전쟁, 군국주의, 사유재산에 대한 대안을 찾으며 살고 있다. 우리는 국가가 우리 신념에 따라 살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주신 것에 크게 감사한다. 우리 미국을 이룩한 가치와 자유가 끊임없이 보호되고 강화되도록 오늘도 기도한다. 전쟁과 전쟁의 소문은 권력과 자본이 우리 세상을 조종하는 한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정치에 의해 살아갈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세상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전쟁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생명을 보전하겠다는 이유로 군대를 소집하고 증오와 이기심과 압제로 전쟁을 도발한다면, 결국 우리는 최후의 적인 죽음을 맞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무기가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택하자. 우리에게는 기도와 구속적 사랑이라는 대단한 검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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